14일 클린일렉스가 와이투솔루션과 함께 급속충전기에 들어가는 35kW 파워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제품의 정확한 명칭은 "전기차충전용 35kW 직류전원장치(SMPS; Switching Mode Power Supply)"로 파워모듈이나 PSU(Power Supply Unit)로 불린다.

양사는 2017년 12월 전기차충전기 SMPS를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4년만인 2021년 10월에 1차 목표인 35kW SMPS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전자파(EMC) 적합성 시험을 진행, 최근 최종 통과하면서 국내외 충전기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35kW SMPS는 전력변환 효율이 96%의 고효율 제품이다. 또 3상 AC 380V 전력을 DC 800V로 변환하는 1st-Stage와 DC 150~1000V를 생성하는 2nd-Stage로 구성되고 400V 및 800V 충전시스템 차량의 동시충전을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기존 100kW 급속충전기에 들어갔던 파워모듈의 수를 4개(30kW SMPS)에서 3개로 줄여 충전기 제작비용과 무게를 줄였다. 국산화율 상승으로 수출품 원산지 증명에 유리해진 것은 덤이다.

그동안 국내 SMPS 제조기술은 LED조명용 1kW 이하 소용량에 머물러 있었고 전기차 급속충전용 대용량 제품의 경우, 가격과 기술력이 뛰어난 중국산 20~30kW SMPS 제품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SMPS 개발을 추진했으나 현재까지 1개사만 10kW 이하 용량의 제품 1종만 생산하고 있으며 자사 급속충전기 제품에만 사용 중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과 함께 요소수, 마그네슘잉곳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수급난으로 인해 국내 산업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차이나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국산 35kW SMPS는 저가 중국산 부품으로 얼룩진 전기차 부품시장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영 클린일렉스 대표는 "클린일렉스는 와이투솔루션과 이번 개발에 이어 2차 목표를 2023년 50kW SMPS 개발로 설정하고 전력변환효율도 98%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기술고도화 연구개발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